서울의 LP 바 | 음악이 집처럼 느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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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를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작은 LP 바. 가볍게 들어갔던 그곳은 어느새 서울에서 가장 따뜻한 음악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Transcript:

어느 저녁, 홍대를 걷다가 작은 네온사인 하나를 발견했어요.

간판에는 단순히 “LP Bar”라고 적혀 있었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이 서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 이야기가 될 줄은 그때는 전혀 몰랐어요.

서울에 머무는 동안 저는 홍대를 정말 자주 걸어 다녔어요.

아기자기한 카페와 작은 상점들, 라이브 공연장이 이어지는 거리에는 골목마다 새로운 발견이 숨어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작은 네온사인이 눈에 들어왔어요.

간판에는 “LP Bar”라고 적혀 있었죠.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실내는 은은한 조명으로 아늑했고, 편안한 소파와 천장까지 가득 채운 수천 장의 LP가 벽을 따라 늘어서 있었어요.

시끌벅적한 술집이라기보다 친구 집 거실에서 음악을 함께 듣는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때 한 장면이 제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손님 한 분이 듣고 싶은 앨범을 이야기하자 바텐더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LP를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그리고 턴테이블 위에 올린 뒤 천천히 바늘을 내렸어요.

순간, 가게 안의 모두가 같은 음악을 함께 듣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사람도 없었고,

누구 하나 서두르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장의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즐기고 있었어요.

저는 잠깐만 둘러보고 나올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훨씬 오래 머물고 있더라고요.

요즘은 이어폰으로 혼자 음악을 듣는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인지 처음 만난 사람들과 같은 음악을 함께 듣는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날 제가 발견한 건 LP 바만이 아니었어요.

서울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음악의 추억도 함께 찾은 것 같습니다.

음악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처음 가본 곳인데도 마치 익숙한 곳처럼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으니까요.

저는 JRok Music의 Tess였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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